부모가 되기 전에 꼭 해야 할 5가지 대화
부부가 미리 의논해야 할 가치관 정리에 대해 알려드리려고합니다.
결혼을 하고 나면 누구나 한 번쯤은 고민하게 되는 것이 바로 ‘아이를 가질까?’라는 문제입니다. 하지만 막상 결심을 해도 부부끼리 충분한 대화를 하지 않으면 갈등이 생기고, 부모가 된 뒤에 후회하거나 다투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저는 아이를 낳기 전에 남편과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과 가치관에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부모가 되기 전에 꼭 나눠야 할 대화 주제와 그 이유, 그리고 대화를 통해 정리해야 할 가치관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아이를 낳을지 고민 중인 분들이나 곧 부모가 될 예비 부모님들께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1. 아이를 낳을지 말지, 그리고 언제 낳을지
가장 먼저, 부부가 반드시 의논해야 할 것은 정말 아이를 가질지, 그리고 언제쯤 아이를 가질지입니다.
사람마다 아이를 원하는 시기와 이유가 다르고, 때로는 ‘나중에 자연스럽게 생기겠지’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대화를 미루곤 합니다. 하지만 막상 현실은 그렇게 흘러가지 않는 경우가 많죠.
저와 남편은 결혼 초반엔 둘 다 자유로운 삶을 즐기고 싶었고, 경제적으로도 준비가 부족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아이를 언제 가질지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서로 원하는 시기를 조율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생각보다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어요.
특히 중요한 것은 서로의 상황과 심리 상태를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언제까지는 아이를 낳자’, ‘몇 년 후에 준비하자’, ‘지금은 나의 경력에 집중하자’ 등 서로의 삶의 목표를 공유해야 합니다. 아이는 둘이 함께 키워야 하는 만큼, 계획도 두 사람이 함께 세워야 합니다.
또한 혹시나 아이를 원하지 않는다면, 그 이유를 충분히 이야기하고 상대방의 생각을 존중하는 대화가 필요합니다. 아이 문제로 갈등이 깊어져 이혼으로까지 이어지는 부부들도 적지 않으니, 이 대화는 결혼 후 최대한 빠르게, 솔직하게 나누길 권합니다.
2. 양육 방식과 가치관에 대한 합의
아이를 낳기로 결심했다면, 그다음으로 반드시 의논해야 할 것은 어떻게 키울 것인가입니다.
여기서 가장 많이 싸우는 부분이 바로 양육 방식과 교육 철학입니다. 한 사람은 ‘자유롭게 키우자’고 하고, 다른 사람은 ‘엄격하게 규칙을 가르치자’고 하면 육아 과정에서 크고 작은 갈등이 계속 생깁니다.
저희 부부는 서로의 성장 배경이 달라서 양육 철학도 완전히 달랐습니다. 저는 엄격한부모님 밑에서 자란 반면, 남편은 자유로운 부모님 밑에서 자라 저는 오히려 자유롭게 키우고싶어하고 남편은 안전을 중시하여 통제하는 편이었어요. 처음엔 이런 차이가 충돌로 이어질까 걱정이 됐지만, 오히려 대화를 통해 서로의 관점을 이해하고 좋은 점을 결합할 수 있었습니다.
구체적으로 나눠야 할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아이가 잘못했을 때 어떻게 훈육할지
-교육은 사교육 중심으로 할지, 집에서 돌볼지
-종교, 인성 교육 등 핵심 가치관은 무엇으로 할지
-디지털 기기 사용에 대한 원칙은 어떻게 할지
이런 것들은 아이가 태어나기 전부터 미리 이야기해야, 나중에 아이 앞에서 부부가 다투는 일을 줄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누구의 방식이 옳다’는 논쟁이 아니라, 서로의 방식을 존중하고 중간점을 찾는 것입니다.
또한 부모가 둘 다 일을 한다면, 양육의 분담에 대해서도 미리 합의해야 합니다. 아이가 아플 때 누가 돌볼지, 갑자기 회사에 못 나가게 되면 대체할 수 있는 가족이 있는지 등을 현실적으로 이야기해보세요. 준비된 부부일수록 갈등이 줄고, 아이도 안정적으로 자랄 수 있습니다.
3. 경제적 준비와 현실적인 지원 계획 세우기
마지막으로 부모가 되기 전에 가장 현실적으로 중요한 이야기, 바로 돈 이야기입니다.
아이를 키우는 데는 많은 비용이 듭니다. 막연히 ‘우리 둘이 벌면 되겠지’라고 생각하면 예상치 못한 지출에 당황하고, 갈등의 씨앗이 될 수 있습니다.
아이 한 명을 키우는 데 1억이 든다는 말이 있죠. 임신, 출산, 육아용품, 교육비, 병원비, 돌봄비까지… 단계별로 들어가는 비용을 생각하면 정말 과장이 아닙니다.
그래서 부모가 되기 전에는 반드시 현재의 수입과 지출을 점검하고, 아이가 태어난 이후 최소 1~2년간 육아비로 얼마를 예상해야 할지 대략적인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또한 한 명이 육아휴직을 할 경우 가정의 소득이 줄어드는 것을 감수해야 합니다. 만약 양가 부모님이나 가족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어디까지 지원을 받을 수 있을지 솔직하게 이야기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요즘은 부부 둘 다 맞벌이를 하는 가정이 많다 보니, 갑자기 전업 육아로 전환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누가 주 양육자가 될지, 아이가 어린이집에 다니기 전까지 누가 돌볼지를 미리 합의하면 훨씬 수월합니다.
정부 지원금과 육아휴직 수당, 출산 장려금 등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부부가 함께 인터넷으로 출산 지원 제도를 찾아보고, 다닐 병원이나 출산센터, 보건소 프로그램 등을 조사해보세요. 예상치 못했던 지원금이 꽤 쏠쏠합니다.
마지막으로, 부부 둘 다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다짐이 필요합니다. 육아는 한 사람이 전담하는 게 아니라 함께하는 겁니다. 돈으로만 해결하려고 하지 않고, 서로의 시간을 배분해 아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도록 현실적인 계획을 세워두세요.
마무리
아이는 부모의 삶에 큰 기쁨을 주는 존재이지만, 준비가 부족하면 그 기쁨이 부담으로 바뀔 수도 있습니다.
부모가 되기 전, 부부가 나눠야 할 5가지 대화 중 오늘은 가장 핵심적인 세 가지를 나누어봤습니다:
언제 아이를 가질지, 어떻게 키울지, 경제적 준비를 어떻게 할지.
이 세 가지를 솔직하고 현실적으로 이야기해두면 나머지 세부적인 문제들은 훨씬 수월하게 풀립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부부가 한 팀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는 것입니다.
아이에게 가장 큰 힘은 안정적인 가정이고, 그 중심은 부모의 대화와 신뢰입니다.
예비 부모님들, 충분히 이야기하고 함께 준비하며 더 행복한 가족을 만들어 가시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