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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파트너로서 부부 역할 분담하기

by 연연줌마 2025. 6. 23.

싸우지 않고 협력하는 현실 노하우에 대해 이야기나눠보려합니다.

“육아는 부부가 함께하는 거라며?”
출산 전에 들었던 수많은 조언 중 하나였지만, 막상 아이가 태어나고 나면 이 말이 얼마나 어렵고 현실과 다른지 절실히 느끼게 됩니다.

 

육아 파트너로서 부부 역할 분담하기
육아 파트너로서 부부 역할 분담하기

 

많은 부부가 아이가 태어난 이후 가장 많이 다투는 이유가 바로 ‘육아와 집안일의 불균형’ 때문입니다. 한쪽은 너무 지쳐서 도움을 원하고, 다른 한쪽은 ‘나는 나름 열심히 돕고 있는데 왜 불만이냐?’며 서운함이 커지죠.

 

저도 첫째가 태어난 후 신랑과 정말 사소한 일로 싸운 적이 많습니다. 하지만 조금씩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역할을 분담하며 부부로서, 부모로서 더 단단해질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제 경험과 주변 엄마·아빠들의 팁을 모아, 싸우지 않고 협력하는 부부 육아 분담 노하우를 공유해 드릴게요.

 

1. 서로의 현실을 인정하기 – 공감이 시작이다

역할 분담을 잘하려면 먼저 서로의 현실과 한계를 인정하는 게 중요합니다.

많은 분들이 ‘부부는 반반씩 나눠야 한다’고 말합니다. 물론 이상적으로는 맞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근무 시간, 체력, 성격, 일하는 환경, 집안 지원 상황이 모두 다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남편이 평일엔 야근이 잦다면 그만큼 평일엔 아내가 육아를 더 많이 떠안아야 할 수도 있고, 대신 주말엔 남편이 100% 책임지고 아내에게 휴식을 줄 수도 있습니다.

 

저희 부부도 처음엔 ‘왜 당신은 안 도와주냐’, ‘왜 나는 이렇게까지 해야 하냐’며 감정싸움만 했습니다. 하지만 싸움은 문제를 해결해주지 않았어요. 그래서 우선 서로의 상황을 솔직히 이야기하고 ‘나도 힘들다’는 감정을 공유하기로 했습니다.

 

 꿀팁

-서로의 스케줄과 육체적, 정신적 상태를 매일 잠깐씩이라도 공유하세요.

-“나만 힘들어”가 아니라 “이런 점이 힘들어”라고 상황 중심으로 이야기하기.

-절대 비교하지 말기! “나는 이렇게 하는데 당신은 왜 못해?”는 금지어입니다.

 

공감이 쌓이면 자연스럽게 ‘어떻게 분담하면 좋을까?’라는 실질적인 대화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2. 현실에 맞는 역할 분담표 만들기 – 유연함이 핵심

 

서로를 이해했다면 이제 구체적인 역할 분담이 필요합니다.

많은 부부가 여기서 막막해합니다. 저희도 처음엔 ‘분담표’라는 말을 꺼내기만 해도 싸움으로 이어졌어요. 하지만 막연히 “당신도 좀 해!”라고 하면 바뀌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희 부부는 현실에 맞게 ‘역할 리스트’를 적고 조정하는 방법을 썼습니다.

 

역할 분담표 만드는 법

-집안일 & 육아 할 일 모두 적기
예: 아침밥 준비, 젖병 소독, 목욕, 어린이집 픽업, 장보기 등.

-서로 선호도와 가능 여부 체크하기
예: 남편은 장보기를 좋아하고 운전을 잘한다 → 장보기 담당. 아내는 아기 목욕을 더 편해한다 → 목욕 담당.

-역할을 100% 고정하지 않기
피곤하거나 일정이 바뀌면 서로 대체할 수 있도록 유연성을 남겨두세요.

-주기적으로 점검하기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요즘 역할 나눔 괜찮은지’ 이야기하며 수정하세요.

 

저희는 이 과정을 거치고 나서 “누가 더 많이 하냐”는 논쟁이 크게 줄었습니다. 역할 분담은 고정된 계약이 아니라 살아있는 협약입니다. 상황이 바뀌면 바로 조율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3. 갈등 줄이는 소통법 – 싸우지 않고 협력하기

 

아무리 역할을 나눠도 갈등은 생깁니다. 부부는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전혀 다른 사람이라는 걸 다시 떠올리세요. 그래서 더 중요한 건 싸우지 않고 협력하는 소통법입니다.

 

저희 부부가 효과를 본 소통법 몇 가지를 공유할게요.

 - 불만은 즉시 폭발시키지 말고, ‘차분한 때’에 이야기하기
아이가 울고, 둘 다 피곤한데 ‘왜 안 도와줘!’ 하면 싸움만 됩니다.
감정이 가라앉은 밤이나 주말에 “나 사실 이 부분이 힘들었어”라고 차분히 말하세요.

 - 감정이 아니라 행동에 집중하기
“왜 이렇게 무심해?” 대신 “아기 목욕 끝나면 물 좀 버려줬으면 좋겠어”처럼 구체적으로 요청하세요.

- 칭찬과 감사는 사소해도 자주 하기
서로 해준 것엔 꼭 ‘고마워’라고 말하세요. 사소한 칭찬 하나가 큰 싸움을 막습니다.
예: “오늘 밤 기저귀 갈아줘서 덕분에 조금 쉴 수 있었어, 고마워.”

- ‘우리 팀’이라는 의식 가지기
육아는 싸움의 대상이 아닙니다. 아이 앞에서는 한 팀이 되어 같은 방향을 보고 있다는 걸 보여주세요.

 

저희 부부는 이 4가지를 꾸준히 연습하면서 갈등 빈도가 크게 줄었습니다. 아직도 가끔 티격태격하지만, 싸움이 오래가지 않습니다. 육아 파트너로서 서로에게 가장 든든한 사람이 되었다고 자부할 수 있어요.

 

마무리

 

부부가 함께하는 육아는 늘 이상과 현실의 간극이 있습니다.
역할 분담이든 소통이든 처음부터 완벽할 수는 없어요. 중요한 건 서로의 상황을 이해하고 조금씩 맞춰가는 과정입니다.

아이에게 가장 큰 행복은 부모가 다투지 않고 웃으면서 함께해 주는 모습이라고 합니다. 싸움 없는 부부는 없지만, 서로를 이해하고 협력하면 싸움은 줄고 행복은 늘어납니다.

 

오늘부터라도 배우자와 솔직히 이야기해보세요.
‘같은 팀’이라는 마음으로, 현실적인 역할 분담표 하나 만들어 보시길 바랍니다.

육아의 무게를 함께 나눌 때, 부모도 아이도 훨씬 더 행복해집니다.

 

모든 부부 육아 팀을 응원합니다!